인공지능은 생각하지 않는다
이번에 읽은 책은 "인공지능은 생각하지 않는다"라는 책입니다. 부재는 "인공지능에 관한 꼭 알아야 할 오해와 진실"입니다. 제목만 봐도 인공지능에 대해 맹신에 대한 경고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. 맞습니다. 이 책은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이야기 하고, 인공지능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논의합니다. 주로 저자인 김송규 박사의 관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. (당연한겁니다, 저자시니깐)
글귀에는 "나는 동의하지 않는다", "나는 이렇게 생각한다"등이 자주 언급됩니다. 즉, 인공지능에 대해서 현재 우리나라 안팎으로 다양한 의견이 오고가고 있고, 그 중 저자가 생각하는 의견을 나름의 다양한 자료와 오랜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나갑니다. 당연히 이 책을 읽어감에 있어 반대의 입장을 가진 독자도 있을 것이고 극히 공감하는 독자도 있을 것입니다. 따라서 이 책을 선택한 독자는 이런 의견이 있다를 잘 파악하고, 나와 생각이 달랐다면 왜 생각이 달랐는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필요하면 생각을 바꾸는 도구로 사용하면 좋겠습니다.
시간이 나실때마다 글을 작성하여 모은 연작과 같은 형태로 총 28개의 주제를 담고 있으며, 이를 4개의 큰 주제로 나눴습니다. 4개의 주제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.
1부 인공지능,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다
2부 인공지능, 인간 사회와의 관계를 묻다
3부 인공지능, 도구는 도구일 뿐
4부 인공지능 시대, 우리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
1부에서는 인공지능의 도래에 대해서 간단하게 발자취를 되돌아봅니다. 2부에서는 인공지능, 특히 생성형 AI로 대변되는 초거대 모델에 대한 사람들의 맹목적인 추종을 경고합니다. 3부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인공지능이 도구이지 그 자체가 무언가 특별함을 가지지 않음을 말해줍니다. 4부에서는 앞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있어 가져야 할 소양 등을 논의합니다.
저자는 외국에서 교수를 하고 있습니다. 한국 사회와 외국 사회에서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해서 논의 해볼 수 있는 자리에 있고, 이에 따라 한국 사회에서 인공지능 (파운데이션 모델) 개발이 어려운 점을 논리적으로 이야기 합니다. 가장 큰 차이는 "재미"라고 합니다. 책의 말미에서 저자가 하는 좋은 질문이 있습니다. 왜 인공지능을 선택하는가 하는 질문 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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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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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엇을 위해 사는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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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제 가장 행복한가?
라는 질문이 있습니다. 인공지능 시대가 오면서 모두가 인공지능을 전공하고, 나이든 사람들도 인공지능 사용법을 익히려 하는 지금, 올바른 미래 준비에 있어서 해야 할 질문을 위와 같이 묻습니다. 저자가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 중 하나는 인공지능은 마치 지금 지도 앱을 누구나 쓰듯 조만간 모두가 딱히 배우지 않아도 편리하게 사용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입니다. 즉, 인공지능을 만드는 방법을 공부하는게 인공지능 시대에 있어서 꼭 필요한 소양이 아니란 것이죠. (예로 들어준 TCP/IP 등이 인상 깊었습니다. 저는 내용을 알지만 저걸 몰라도 인터넷은 누구나 씁니다.. 심지어 6살짜리 제 딸조차도..)
이책 말미를 읽다보니 최근 읽었던 "5차원 AI"라는 책이 생각납니다. 인공지능을 도구로 하여 사람의 교육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었습니다. 이 책과 그 책은 결이 같습니다. 인공지능을 도구로 하여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어떻게 쓰여야 함을 더 강조합니다.
내용은 충분히 재미있고, 저자가 비전공자인만큼(물론 비전공자라고 전공한 사람이 저자보다 더 많이 안다는 것은 아닙니다) 내용을 쉽게 풀어써줍니다. 가끔 GPT가 20년에 나왔다는 귀여운 실수도 있는 책입니다만, (22년에 나왔죠) 이런 사소한 것을 문제삼는게 아닌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잘 들어보고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입니다.